
스무번째 이야기
현실이 되어
BEE 카타르 아웃리치 후기

카타르는 참 특별한 사역지다. 한국인 선교사님도 없고 카타르인 성도들은 없고, 인도 선교사님들과 만나서 방문 내내 인도사람들과 인도 음식에 둘러싸여 있는 곳이다. 카타르에 거주하는 기독교인 인도 이민자 사회의 교회를 중심으로 BEE 사역이 이루어진다. 2000년대 초반 조 선교사님에 의해 시작된 BEE 사역이 20여 년이 지난 현재 매우 활발하게 재생산이 이루어지며, 자립적으로 사역이 확장되어 동남아시아 등 인근 국가들의 사역을 시작, 총괄하고 있는 곳이다.

토요기도모임을 정기적으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우연찮게 카타르 방문 기회가 찾아왔다. 기도 테이블에서 카타르 기도 제목을 보았으면서도 막상 직접 갈 곳이라 그곳을 떠올려보니, ‘왜? 갑자기? 카타르? 인도 선교사님?’ 하며 실제 어떤 모습일지 머릿속에 잘 떠오르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하나님께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으셔서,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셔서 이곳으로 보내시는지 더 궁금해졌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인도 선교사님(쉬나, 사무엘)의 가정의 모습이었다. 한 집에 인도 선교사님 두 가정과 수년 전 선교사님이 데리고 온 네팔 자매님이 이제는 부부가 되어 자녀를 낳고 지금까지 모두 한집에 산다. 이분들은 본국의 교회나 단체에서 선교사로 파송 받지 않으셨다. 카타르에 직장을 찾게 되어 이민 오신 분들이다. 매일 출퇴근하는 우리의 모습과 같이 세상에서 본업을 가지고 매일 직장을 다니고 계시며, 그 시간 외에는 BEE 세미나의 말씀을 가르치고 앞으로 성장시킬 방안을 고안하고 준비하는 데 모든 시간이 드리고 계셨다. 한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집 안에서는 서로를 섬기며 밖에서는 말씀 사역에 힘쓰는 삶의 모습을 보니, 하나님께서 너무나 기뻐하시는 삶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마음속으로 막연히 그려만 보았던 이상적인 앞으로의 내 삶의 모습과 닮아있기도 했다. ‘너무 비현실적인가? 너무 이상적인가?’ 생각했던 삶을 현실로 살고 계신 것을 직접 눈으로 보게 하신 것 같았다.
주일예배에 인도 성도들이 가득 차도록 모였다. 예배 후 10여 명 내외로 각기 모여 나누고 기도하고 점심을 함께 먹었는데 소란스럽거나 번잡하지 않았다. 무언가 봉사를 위한 행위로, 프로그램을 위한 행사로, 주일 사역을 위한 사역으로 시끄럽지 않았다. 필리핀 이민교회와 장소를 공유하는데도, 장소가 가득 차도록 사람이 모이는데도, 교회학교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데도.
교회를 세우는 기초는 행위가 아닌 말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내 삶 가운데 사역을 위한 사역이 있지 않은지, 내 만족을 위한 봉사를 하고 있지 않은지, 내 자랑을 위한 직분이나 직임을 맡고 있지 않은지, 너무 많은 일로 하나님을 가리고 있지 않은지, 분주함 가운데 흘러가는 대로 쫓겨가다가 정말 중요한 핵심을 놓치고 있지 않은지, 매일 그리고 항상 돌아보아야겠다.
조 선교사님께서는 매일같이 종일 노트북 앞에 앉아 계셨다. 처음 개설하는 과목의 교재 수정, 세미나 준비 등 그 외에도 끊임없이 새로 공부하고 연구하고 계셨다. 이미 평생토록 수많은 배움과 가르침을 넘치도록 해 오셔서 더 연구하실 것이 있을까 싶은데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길을 찾고 그 길을 향해 나아가시는 모습이 참 멋지고 존경스러웠다. 이런 모습으로 지난 20여 년간 이곳에 얼마나 많은 사랑을 부으셨을지, 지금 그 결과물인 이곳을 보면 짐작할 수 있었다. 특히, 세미나의 예시 논문의 주제가 ‘중동지역의 기독교인 이민자들을 평신도 선교사(텐트메이커)로 동원하기 위한 전략’에 관한 것이었다(조 선교사님의 대학원생 때 작성한 논문). 세미나를 듣다 보니, ‘어? 이 주제가 현실이 되어 나타난 것이 지금 여기네?’ 싶었다. 카타르라는 중동 무슬림 국가로 이주해 온 기독교인 인도 이민자들이 평신도 텐트메이커로서 본국 및 인근 국가들에 선교사로 활동하는 것.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하나님의 크신 인도하심으로 이 사역지가 세워지고 확장해 왔다는 사실과 하나님의 뜻 가운데 부르심을 받은 자의 모습은 이렇게 달라야 한다는 사실이 정말 크게 와닿았다.
완전한 사막. 식물도 자랄 수 없는 불모지. 한여름도 아닌데 50도에 이르는 더위. 1년에 5일도 내리지 않는 비. 아라비아반도를 둘러싼 끝없는 분쟁과 미국-이란 전쟁. 집 앞까지 날아온 격파된 미사일 조각. 보이는 현실은 너무나 위태롭고 삭막하고 더 이상 메마를 수가 없다. 그러나 내 마음속의 카타르는 성령님의 생명수가 어떤 곳보다도 넘치는 곳이다.
말씀은 사람을 자라나게 하고 공동체를 단단히 묶어주는 생명이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 길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 이런 삶을 살아와 주신 선교사님들과 앞선 믿음의 선배님들이 계셔서, 오늘날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내가 이 귀한 열매를 본다.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라는 본보기를 눈으로 직접 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정말 귀한 사역지를 방문할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린다.
오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카타르 기도테이블에서 선교지와 선교사님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으며,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찾아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나아가고 있으며,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BEE 청년부 소식
청년부
4월 18일 창립예배 이후, BEE Korea 청년부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요한복음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미나 주제는 “영광으로의 초대”인데, 마침 남은 마지막 8과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세미나는 9월 12일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이어서 기본과정 세미나들(갈·롬·그삶)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본래 요한복음 세미나는 8주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청년부는 한 과를 여러 주에 걸쳐 나누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많은 내용을 다루기보다 깊이 있는 나눔과 교제를 함께하고, 장원규 목사님께서 저희의 때로는 긴 설명을 필요로 하는 질문에도 항상 정성껏 답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저를 포함해 학생들에게 이 세미나는 말씀을 배우는 시간이자 공동체가 세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세미나를 마무리하며, 함께 공부하는 수강생 일곱 명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장원규 목사님께서는 이 말씀 공부에서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중요하다고 매번 강조하셨는데, 그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돌아온 응답 중 몇 가지를 그대로 옮깁니다.
“거창한 경험이 아니라 매 사소한 순간에 예수님과 더 소통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 최승민
“예수님을 더 깊게 신뢰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인간의 왜곡되고 불완전한 사랑이 아닌 예수님의 완전하신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정솔
“말씀과 멀어지고 세속적인 언행을 많이 하던 때인데, 다시 중심을 하나님께 둘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박유리
“믿어야 할 것 같고, 그래야 할 것 같은 생각으로의 믿음이 아니라, 마음 안에서 먼저 우러나와서 믿음이 더욱 성장하고 하나님 안에서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처음에는 다 따로따로, 지인의 소개나 BEE 사역자님들의 초대로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각자의 믿음의 여정을 통해 받은 은혜를 나누면서 ‘청년부’라는 공동체가 만들어졌습니다. 말씀 공부를 마치면 카페로 자리를 옮겨 이런저런 나눔을 이어갔고, 박기성 목사님께서는 사무실 근처 맛집으로 데려가 주시며 식사도 함께하셨습니다. 긴 세미나 시간 동안에는 유재화 자매님이 준비해 주신 간식과 커피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세미나 시간이 끝나고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까지 이어지는 관심과 나눔 — 그것이 저희가 하나가 되어 가는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청년들이 말씀이 사랑으로 행해지는 이곳을 보고 찾아와, 세미나가 동시에 여러 개로 늘어나기를 소망합니다.

좌→우: 장원규 목사님, 조희근, 최승민, 정솔, 조기훈

좌→우: 박유리, 조기훈, 장원규 목사님, 정솔, 손장협
끝으로, 세미나가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창립예배 때부터 지금까지 모임 장소를 제공해 주신 박기성 목사님, 정성으로 간식을 준비해 주신 유재화 자매님, 그리고 창립예배 때 말씀과 권면·축사를 전해주신 정원만 장로님, 신동준 선교사님, 권태남 선교사님께 감사드립니다.
🙏 기도제목
- 청년부가 예수님의 좋은 제자 공동체로서 BEE Korea의 비전과 사명을 이어갈 많은 청년들이 이곳으로 보내지고 훈련되어지도록. - 9월부터 시작되는 성경통독과 중보기도 모임이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서 함께 영적 호흡을 하며 걸어가는 청년부가 되도록. - 정솔 자매의 건강(상의세포종 완치)과 하나님이 예비하시는 집으로의 인도.
이번 주 목요일(9/3) 기도모임 시작으로 더 많은 기도제목이 올라올 예정이니, 같이 기도하실 분들은 카톡방으로 초대합니다. https://invite.kakao.com/tc/B0NYJPSFZh

— 글쓴이 손장협
BEE Korea 청년부 팀장으로 섬기며, 다른 학생들과 함께 요한복음 세미나를 수강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일을 하고 있으며, BEE Korea에서는 ICT위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BEE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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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도 “새 부대에” 주님이 주신 비전과 소망을 따라 새롭게 하시는 은혜를 누리는 BEE 가족을 축복합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할 것이니라(눅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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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 Korea 청년부를 시작합니다. 많은 홍보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 대상: 2030청년, 매주 토요일 14시–17시 - 장소: 강남구 삼성로 85길 33, 204호 (세무법인 세율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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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하반기 온비아 정규·심화 과정이 개설되었습니다. 많은 홍보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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