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 Korea

스물여섯번째 이야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감사의 고백

신앙에세이⑥

저는 모태신앙으로 주일마다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커가면서 공부를 핑계로 때로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더 좋아서 교회에 가는 발걸음도 뜸해졌습니다. 하나님을 찾는 순간도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무언가 필요할 때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결혼 후에는 아내를 따라 자연스럽게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지만 오랜 시간 세상의 가치와 기준에 익숙해져 있던 저의 삶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모습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와 가족에게 여러 가지 힘든 일이 겹치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저를 붙잡아 주셨고 그 시간을 견딜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시간 속에서도 저를 인도하시며 앞으로의 길을 준비시키고 계셨습니다.

몇 해 전 순예배에서 ‘바울로부터’를 시청하고 나눔을 한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바울의 사역과 바울서신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갈라디아서, 로마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배우는 OBA 기초과정을 신청하고 개강을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기쁨과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BEE와의 만남은 고린도전서, 시편, 마가복음, 요한복음으로 계속 이어졌습니다. 말씀을 배우고 나눌 때마다 하나님께서 새롭게 깨닫게 하시고 또한 주시는 은혜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하나님께서는 어려운 시기에 저를 붙들어 주셨을 뿐 아니라 말씀을 배우고 나누는 기쁨을 통해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아 가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앞으로도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더 알아 가고 배운 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길을 걸어가고 싶습니다.

제 힘으로는 부족하지만 내게 능력 주시는 분 안에서 모든 것을 감당하게 해주신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성령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제 삶이 변화되어 가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더 이상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육체 안에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 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갈2:20)
글쓴이 정경환 집사

온누리교회 양재A 공동체에서 순장으로 섬기고 있으며, BEE 기도모임을 사모하여 한 주 동안 토요일만을 기다리고 있다. 미주2 테이블에서 선교지와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스물일곱번째 이야기

신앙인은 영화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문화기행③ 영화

김윤태의 『시네마 오디세이아』는 영화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안목을 넓혀준다. 이 책은 영화를 단순한 오락이나 소비재로 보지 않고, 한 시대의 욕망과 불안, 인간과 사회의 모습을 비추는 문화적 텍스트로 읽게 한다. 영화는 오래전부터 두 가지 욕망 사이를 오가고 있다. 하나는 현실을 성찰하고 비판하려는 욕망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을 즐겁게 하고 위로하려는 욕망이다. 좋은 영화는 이 둘 가운데 하나만을 선택하기보다, 서로 다른 두 기능을 긴장 속에서 함께 품는다.

<기생충>은 사회계급과 빈부격차라는 현실을 날카롭게 다루면서도 스릴러와 블랙코미디의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다크 나이트> 역시 표면적으로는 슈퍼히어로 영화이지만, 그 안에서 정의와 혼돈, 권력과 감시의 문제를 질문한다. 반대로 순수한 오락영화처럼 보이는 작품도 그 시대의 의식과 무의식을 드러낸다. 액션영화 속 영웅주의, 로맨틱 코미디가 보여주는 사랑의 방식, SF 영화에 나타나는 기술에 대한 기대와 불안 역시 모두 시대의 모습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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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신앙인은 영화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화를 대하는 태도일 것이다. 신앙인은 영화를 볼 때 쉽게 신앙적·도덕적 잣대를 들이댈 수 있다. 등장인물이 죄를 지으면 그것을 비판하고, 악한 행동이 나오면 영화 자체를 나쁜 영화라고 판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영화예술의 성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태도일 수 있다.

영화감상은 처음부터 도덕적 판결을 내리는 행위가 아니다. 영화는 선과 악을 단순하게 구분해 주는 윤리 교과서도 아니다. 때로 영화는 악을 통해 인간 본성의 바닥을 보여주고, 끝없는 욕망을 드러내며,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화면 위에 그대로 올려놓는다. 중요한 것은 악을 보여주는 것과 악을 고무하거나 찬양하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어두운 면을 묘사한다고 해서 그 영화가 반드시 그것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좋은 영화일수록 우리가 성급하게 판단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인간 안에 선과 악이 어떻게 공존하는지, 욕망이 어떻게 사람을 움직이는지, 사랑이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또 사랑이 어떻게 집착으로 변하는지를 보여준다. 때로는 인간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잔인해질 수 있는지도 정직하게 드러낸다.

최근 큰 관심을 끌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디세이> 역시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호메로스의 고대 서사시 오디세이를 영화로 옮긴 이 작품은 오디세우스의 길고 험난한 귀환의 여정을 중심으로 한다. 그런데 신앙인의 관점에서 보면 흥미로운 질문이 생긴다. 오디세이의 세계에는 그리스의 신들이 등장하고, 인간은 때로 신들의 개입과 변덕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살아간다. 유일하신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에게 그 세계관은 낯설고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신화적 세계관을 담고 있는 영화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모든 장면을 곧바로 성경적 기준으로 재단하기보다는 먼저 이렇게 물어볼 수 있다.

“이 영화는 인간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오디세우스의 긴 여정은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다.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만으로 인간의 삶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수많은 유혹과 상실, 위험과 방황을 지나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을 향해 나아간다. 페넬로페의 기다림, 텔레마코스의 성장, 오디세우스의 방황은 인간에게 '귀환'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스도인이 이 이야기를 성경과 동일시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성경과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거부할 필요도 없다. 모든 신화나 이야기가 기독교적 알레고리일 필요는 없으며, 모든 작가가 C. S. 루이스와 같은 방식으로 신화와 기독교를 연결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먼저 영화가 보여주는 세계를 영화 자체의 언어로 경험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영화가 보여주는 인간의 모습을 충분히 바라본 뒤, 그다음 신앙의 눈으로 질문할 수 있다. 이것이 오히려 더 성숙한 감상법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하나의 영화를 본 사람들의 감상과 해석이 모두 다르다는 사실이다. 누군가는 오디세우스의 영웅적 모험에 주목하고, 누군가는 집으로 돌아가려는 인간의 본능에 공감하며, 또 다른 사람은 페넬로페의 기다림과 텔레마코스의 성장에 깊은 인상을 받을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해석과 감상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영화예술의 풍요로움이기도 하다.

성경 역시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숨기지 않는다. 가인의 분노와 살인, 야곱의 속임수, 다윗의 욕망과 범죄, 가룟 유다의 배신이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 성경이 인간의 죄를 기록한다고 해서 죄를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실상을 정직하게 드러냄으로써 인간에게 왜 은혜가 필요하며 구원이 왜 필요한지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영화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영화 속 인간의 욕망과 죄성, 사랑과 배신, 폭력과 상처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인간과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을 깊이 이해할수록 인간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도 깊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영화를 보면서 너무 빨리 “이 영화는 기독교적인가, 비기독교적인가?”를 묻기보다 먼저 이렇게 물어볼 수 있다.

“이 영화는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하고 있는가?”

영화가 보여주는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통해 우리는 인간과 사회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영화감상은 신앙과 무관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세상을 이해하고 인간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통로가 될 수 있다. 물론 모든 영화가 좋은 것은 아니다. 상업적 자극만을 목적으로 하는 영화도 있고, 폭력과 성적 자극 자체를 소비시키는 영화도 있다. 그러므로 신앙인에게도 분별과 판단은 필요하다.

그러나 분별과 정죄는 다르다. 영화를 비판적으로 보는 것과 영화에 신앙적 잣대를 무조건 들이대는 것도 구별해야 한다. 영화감독은 목사가 아니며, 영화관은 교회가 아니다. 관객 역시 설교를 들으러 극장에 가는 것이 아니다. 관객은 웃고, 울고, 긴장하고, 놀라고, 때로는 불편해하면서 하나의 예술작품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또 다른 창을 만나게 된다.

고대 그리스의 비극도 그러했다. 극장은 단순한 오락의 장소만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비극을 보면서 인간의 운명과 공동체, 욕망과 책임에 대해 생각했다. 즐거움과 성찰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존재했다. 영화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질문을 남기는 영화는 좋은 영화일 수 있다. 그리고 신앙인은 그 질문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질문과 회의를 전혀 통과하지 않은 믿음은 쉽게 완고해지고, 세상과 인간을 지나치게 단순하게 이해하기 쉽다. 영화를 처음부터 도덕이나 말씀의 잣대로만 바라보면 영화가 가진 예술적 상상력과 인간에 대한 통찰을 놓칠 수 있다. 반대로 영화를 오락으로만 소비한다면 영화가 던지는 깊은 질문도 사라지고 만다. 결국 영화는 설교도 아니고 단순한 오락도 아니다. 영화는 인간을 즐겁게 하면서 동시에 생각하게 하고,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게 하면서도 오히려 현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예술이다.

신앙인에게 영화는 믿음을 증명하는 시험지가 아니다. 오히려 세상과 인간을 더 깊이 바라보게 하는 하나의 창이 될 수 있다. 그 창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아름다움과 상처, 사랑과 욕망, 선과 악, 그리고 인간 존재의 깊은 모순을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충분히 바라본 뒤, 다시 신앙의 눈으로 질문할 수 있다.

“이 영화가 보여준 인간의 모습 앞에서 나는 무엇을 생각하게 되었는가?”

어쩌면 이것이 “이 영화는 기독교적인가?”라고 성급하게 묻는 것보다 훨씬 풍성한 영화감상의 시작일 것이다. 설교와 달리 영화는 자유롭게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래서 때로는 한 편의 영화가 남긴 질문이, 한 편의 설교보다 더 오래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붙들기도 한다. 질문하는 신앙은 우리의 신앙에 유익하다. 그런 점에서 한 편의 좋은 영화의 유익은 너무나 많다고 생각된다.

글쓴이 이광 목사

2009년 온누리교회에 출석하면서 BEE를 시작한 후, 2015년 사역자 임명을 받았고 현재 카타르 기도테이블에서 함께 기도하고 있다. 가족은 박소현 권사와 출가한 큰딸과 막내딸을 두었다. 한국경제신문에 근무한다.

BEE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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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도 “새 부대에” 주님이 주신 비전과 소망을 따라 새롭게 하시는 은혜를 누리는 BEE 가족을 축복합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할 것이니라(눅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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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 "찾아온 사랑을 찾아서" 신청 받습니다. - 날짜: 11/7(토) 07:40 ~ - 인원 및 신청기간: 70명, 9/28까지 세미나 등록 후 납부 선착순 - 비용: 5만원 - 계좌: 하나 573-910001-43004 사단법인성경연장교육원 - 문의: 이승혜 권사 010-7744-8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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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E 청년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기본과정(갈, 롬, 그삶) 10월 시작, 목요모임(성경통독과 중보기도) 진행 중, 많은 참여와 기도로 이 공동체가 함께 영적호흡하며 걸어가도록 함께해 주세요. - 기본과정(BEE센터): 토요일 14시 - 목요모임(온라인): 목요일 21시 - 문의: 장원규 목사(010-2249-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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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7 토요기도모임에서 특별한 순서로 월드비전 조명환 회장님의 특강이 있습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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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관 장로 둘째 아들(김태현) 결혼식이 10/17 13시에 있습니다. 많은 축복과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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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지에서 현지화를 위한 IT 기기 지원을 받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이나 랩톱을 보내주시면 귀하게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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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하반기 온비아 정규·심화 과정이 개설되었습니다. 많은 홍보와 참여 바랍니다.

    월요일

    저녁 19:30~22:00인도자 훈련 학교심화온라인 · 10/17~12/19

    화요일

    오전 10:00~12:30십자가를 지고 (마가복음)심화서빙고 온누리 선교관 202호 · 11/24~27년 1/12
    저녁 19:30~22:00십자가를 지고 (마가복음)심화온라인 · 11/3~12/22

    금요일

    오전 10:00~12:30교리론2심화서빙고 온누리 선교관 202호 · 11/27~27년 1/22

    토요일

    오후 15:00~17:30갈라디아서정규BEE Korea 본부(상도동) · 10/17~11/28
    저녁 19:30~22:00로마서단과온라인 · 10/31~12/19

    요일 미정

    시간 미정그리스도인의 삶KPM한인선교사 · 10/27~10/30갈라디아서싼티팝선교회 · 11/16~11/19
    오전 7:40~20:00온누리 BEE 모임군산 선교 유적지 · 11/7~11/7

    ※ 온라인은 집에서 수강하는 비대면 수업입니다.

    개설 과정 보기 · 신청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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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및 편집 안화연